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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누나 이야기


오피스 누나 이야기

2018년 엠엘비파크 사이트에 팔메이로라는 닉네임의 회원이 자신의 과거 연인과의 이야기를 연재하기 시작하고, 이내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내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굽니다.


이야기의 제목은 바로 "오피스 누나 이야기"

제목만 듣고 혹자는 무슨 불륜 이야기 아니냐고 오해를 할 법도 하지만 그게 아니라 30대 직장인 손책임이 같은 TF팀에서 알게된 안책임님을 사모하게 되고 그녀와 연인관계로 발전하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이야깁니다.

제목이 주는 느낌과는 다르게 현실적인 어른들의 가슴 아픈 사랑을 그려내면서 작가 본인인 작중 주인공 손책임의 답답한 모습과 내적 갈등을 잘 표현해 엠팍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내 네이버 웹소설,보이스 드라마로 이동 연재가 되어 상업화가 됩니다.

그러더니

작년 9월 웹툰화까지 되었습니다.

그림체가 정말 훌륭합니다.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본 이야기는 모두 연재가 되었고 유료본에서는 에필로그 파트가 마지막으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내용들이 작중 주인공이자 작가 본인의 실제 이야기여서 그런지 더욱 몰입이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커뮤니티 글이 웹소설,보이스드라마화까지 되었고
이제 영화나 드라마화만 남은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영상물로도 꼭 다시 봐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완전 완결이 되기 전에 한번씩들 봐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작가님의 후기글 링크

후기를 한 편 더 이어 씁니다.

 

- 여주인공의 허락

 

이 이야기는 제 이야기로  썼지만 사실 제 시선에서 본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사람의 허락이 필요했습니다.

 

안책임님이 글을 써 보라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터넷에 글을 올려봐라'라고 한 건 아니기 때문에 

 

엠팍에 3개월에 걸쳐 올린 글이 감당 못하는 인기를 끌고 나서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하는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 인터넷에 글을 써서 이 사태가 벌어졌다.

 

2. 그리고 어떤 이들이 이걸 책을 내자고 한다. 심지어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자고도 한다.

 

 

라는 말을 꺼내기엔 너무 일이 커져 버려서 

 

'당신에 대한 이야기를 말한대로 글로 한번 써 보았어요.'라고 하기엔 도대체 어디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안책임님은 외국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메일이나 메신저 따위로 하기엔 너무 성의없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에 산다고 해도 또 연락해서 만나기에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그 말을 꺼낼 자신이 없어서 여기저기에서 오는 출판과 영상화 문의를 모두 쳐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에 우연이 겹치며 다른 일로 연락이 (온라인상으로) 닿았고, 연락이 된 김에 용기 내서 오피스 누나 이야기가 인터넷에서 십만이 넘는 독자를 가지게 되었노라고 이야기를 드디어 꺼내게 되었습니다.

 

반응은 뭐랄까요.. 정확한 워딩을 옮기기는 어려운데 짧게 후려쳐서 이야기하자면 일기를 써보라고 했더니 장편소설을 썼구나.. 뭐 이런 느낌.

 

심각하진 않았고 글 쓰는 동안 즐거웠냐는 물음에 즐거웠다고 했고 사람들이 반응이 너무 좋았노라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각자 과거의 연애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는 말도 했습니다. 진짜 정성스럽고 감사한 엠팍의 댓글들 보여주고 싶었는데..

 

너무 자세하세 쓰는 것 같아 좀 이상합니다만. 아무튼 결론적으로는 잘 했다며 이 글로 뭘 해도 상관 없다고 했습니다. 

 

 

안책임님에 대해서는 고만 쓰겠습니다.

 

원하지 않는 바일 것 같습니다. 죄송.

 

 

 

 

 

- 에필로그를 쓴 후

 

어마어마하게 많은 메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진솔하고 마음을 담은 메일을 진지하게 써 주셨습니다. 30-40대 남자가 메일 발신인의 90%를 차지했고 모두들 자신의 이야기를 부분적이게나마 나누어 주셨습니다.

 

아시다시피 엠팍은 가입후 한달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답답해 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뭐라도 된 것만 같은 교만한 생각을 갖지 않으려고 진짜 하나하나, 카피앤 페이스트 없이 답신을 다 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당이 안되기 시작했습니다. 오피스 누나 이야기의 '탈고'이후로 조금 편하게 엠팍 생활 하려고 했는데 퇴근 후에 내내 답신 메일을 쓰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한 두주 정도 답신을 꼬박꼬박 쓰다가 결국 도망가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회사 업무도 너무 바빴고 집 내외에서 신경 쓸일이 생겨서 제가 한가롭게(?) 앉아서 메일을 쓸 환경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도망갔다가 돌아와서 메일을 몰아쓰고 도망갔다 메일을 몰아쓰곤 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연재를 끝낸 10월에 메일이 가장 많았다가 11월 말에 다시 메일이 몰아치기 시작했는데 어디인지 모르게 그 즈음에 링크가 공유되었는지 새로운 분들이 메일을 많이 주셨습니다.

 

 

원래 웹소설로 글을 옮기면서 12월에 글을 내리려고 했었는데 계속 읽고 메일을 주시는 분이 끊이지 않아서 차마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읽고 있는데 갑자기 글이 없어지면 얼마나 배신감 느끼겠습니까..

 

 

그리고, 메일뿐 아니라 회차 내내 달린 글들, 특히 최종회와 에필로그에 달아주신 글들은 저에게도 적잖은 힘이 되고 감동스런 글을이 많았습니다. 회원들께서도 마찬가지겠지요. 

 

제가 하나하나 댓글 못달아 정말 죄송합니다. 그냥 지나치기에 너무 귀한 글들이 많아 이제 와서 쪽지라도 드릴까 생각 중입니다. 

 

(이렇게 말해놓고 시간없다고 안하면 더 나쁜거 아닌가 싶기도..)

 

 

 

 

 

- 그리고 제도권 컨텐츠 플랫폼으로부터의 컨택

 

고맙게도 많은 분들께서 이건 드라마 화 할 내용이다. 혹은 책으로 써도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지요. 전 연재 중일때만 해도 에이- 그정도는 아니죠- 하며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었는데요.

 

연재 종료 후에.

 

거짓말 같이 온갖 출판사와 영화 제작사와 투자사까지 연락이 밀려드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어쩌다가 ㄴㅇㅂ 플랫폼의 웹소설로 가게 되었는지는 쓰지 않겠습니다. 무슨 대단한 오퍼, 중대한 결심 같은 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새로운 것 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한 것이 큽니다.

 

영화화나 드라마등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글은 제가 쓰지만 여기부터는 진짜 제 영역이 아니니까요. 

 

안책임님은, 글은 일부러 읽어보지는 않겠다 했습니다. (저도 읽어보라고 할 자신은 없었습니다. 우연히 읽게되면 모를까) 

 

제 생각에 기적같이 영상화 되면 보라고 해보고 싶기는 합니다. 망작이 아니라면요.

 

 

 

 

- 웹소설로 올린 이후에..

 

오히려 대놓고 '소설'영역으로 이름 붙이고 올리니 마음이 편할 줄 알았는데..

 

웹소설에서 매우 드문 1인칭 시점의 소설 (그리고 판타지 장르가 아니니)이다 보니 진짜 있던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독자들이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엠팍처럼 소통이 가능한 구조는 아니어서 진짜 이야기입니다! 혹은 그냥 소설로 봐주십시오! 그게 편합니다! 같은 이야기는 안하고 있습니다.

 

간혹 ㄴㅇㅂ 댓글에 엠팍에서 오셨다는 분들. 더 반갑습니다. 제가 권한이 있으면 뭐 무료 소장권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그런 기능은 없는 것 같습니다. (사실 잘 모릅니다.)

 

혹시 ㄴㅇㅂ플랫폼에 올린 글에 도움을 주고 싶으시다면, 댓글에다가 (유료화 버전은 안 봤을지라도) 엠팍에서 즐겁게 읽었다고 달아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

 

 

 

 

- 아내가 압니까?

 

모릅니다.

 

 

 

 

- 누구랑 결혼했습니까?

 

여전히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 여전히 찌질하고 우유부단한가요?

 

아마... 그럴겁니다.

 

메일 주신 분들 중에 (놀랍게도!) 많은 여성 독자분들이 안책임님이 잡아달라고 확실한 사인을 보냈는데 왜 안잡았냐고 하신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이제와서 무엇을 말하는 게 의미가 있나 싶습니다만, 추가해서 쓴 에필로그에 서술했듯이 스분이 그런 (찌질하고 우유부단한) 저와 인생을 같이 하지 않게 되서 다행이라고까지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아무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피스 누나 이야기를 쓰면서 완전히, 모두 다 정리하고, 내려 놓고 마침표를 잘 찍었습니다. 

 

 

 

 

 

- 또 글을 쓸것인지?

 

아. 이건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쓰고 싶긴 합니다만.

 

오피스 누나 이야기가 인기를 끈 이유는 지금 이 시대 길거리에서 만날 만한 직장인이 겪은 실제 이야기라고 해서였겠지요. 흔히 말해 "내가 ~하면서 겪은 썰"같은 것이니까요.

 

저는 아마도 다른 이야기를 쓸 수는 있겠지만 재미는 없을 것 같습니다. 머릿속으로 상상해서 사람의 인생을 만들고 사람간의 관계를 생성하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northwind님 글을 참 좋아합니다. 제가 어찌 운이 좋아서 작년에 인기를 끌었지만 northwind님의 글은 참 고급스럽고 이것이야말고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소설의 정수에 가깝지 않나 합니다. (나중에 제도권으로 글을 일부 옮기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 덕분에 엠팍에 '연재'라는 걸 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4-5회르 끝날 글을 17회차나 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만...

 

나중에.

모르죠. 하나 쓰게 되면.

 

오피스 누나 이야기만큼의 인기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즐겁게 읽어주시길.

 

 

 

 

- 끝으로

 

다시 엠팍 눈팅 회원으로 돌아와 간간히 댓글이나 달며 지내고 있습니다.

 

엠팍의 일베화니 알바 출현이니 말이 많지요. 어찌되었건 기본적으로 다양한 사람이 익명으로 모이는 곳이니 별의별 사람이 다 있지 않을까요. 그 중에서 어그로를 끄는 사람이 드러나 보이니 많은 사람들이 엠팍에, 그리고 이런 오픈 커뮤니티에 실망하고 기대를 접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위에도 이야기 했지만 그 귀한 댓글들을 보면 아. 진짜 괜찮은 사람, 최소한 정상적인 사람 여기에 아직 많구나. 싶습니다. 

 

 

 

저는 계속 야구 좋아하고 주번나 글 보는 아재로 잘 살아가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다시한번.

 

감사! 

압도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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